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꽃 2022.10.25.

나는 말꽃이다 108 연속극



  낱말책을 엮는 일꾼은 ‘연속극’을 안 봅니다. ‘연속극이 나빠서 안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이든 이웃나라이든 ‘연속극은 으레 막장에 빠지기 때문에 안 봅’니다. ‘막장 연속극’은 으레 ‘우리나라 창피한 민낯’을 보여준다고 여길 만하되, ‘창피한 민낯 바라보기’를 하다 보면 ‘창피한 민낯 생각하기’로 잇다가 ‘창피한 민낯 나무라기’로 뻗고, 이 ‘세 가지(바라보기·생각하기·나무라기) 되풀이’에 갇히더군요. 낱말책은 낱말풀이를 가두는 꾸러미가 아닙니다. 쓰임새하고 결을 넓히고 새로 태어나기도 하는 낱말을 언제나 새삼스레 바라보고 느끼고 헤아리면서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말뜻·말결을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살리도록 북돋우는’ 꾸러미입니다. 그래서 낱말책을 엮는 일꾼은 ‘창피한 민낯’을 살펴서 알아차리되, ‘새롭게 지으며 사랑으로 꽃피울 살림길’을 마음에 품고 돌보고 펴는 길로 나아가려고 해요. 낱말책 일꾼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운 어린이책·그림책·만화책’을 곁에 둡니다. 어린이하고 어른이 어깨동무하면서 손수 새롭게 지을 살림꽃을 이야기로 여미는 책을 즐겨읽지요. ‘창피한 민낯’은 알아두기만 하고서 ‘새로운 사랑꽃’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지으려고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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