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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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26.

그림책시렁 1070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조원희

 사계절

 2022.5.12.



  서울(도시)이 숨막히는 줄 아예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숲이나 시골이 답답하다고 여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부릉부릉 길을 가득 차지한 쇳덩이가 시끄럽고 매캐한 줄 모를 뿐 아니라, 손전화가 안 터지는 데가 속이 터진다고 여기는 분이 대단히 많습니다. 빈터 하나 없고, 멀쩡히 걷는 사람을 앞뒤옆에서 갑자기 밀치거나 밟으면서 서두르며 일렁이는 서울에서 아무런 말썽을 못 느끼는 분이 참 많아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를 읽고서 ‘우리말 못’하고 ‘한자말 호수’를 가만히 곱씹습니다. 예전에는 ‘못·못물·못가’라 말하는 어른이나 이웃이 많았으나 이제는 ‘연못’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이 아주 많습니다. 서울에서 산다면, 서울을 그림으로 잘 담을는지 모르나, 뜻밖에 서울을 서울 그대로 못 담는 분도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터’가 아닌 ‘서울 잿빛집(아파트)’에서 사는 분이 많으니까요. ‘서울에서 보는 숲’은 어떤 숲일까요? ‘서울에서 보는 못’은 어떤 못일까요? 숲빛하고 못빛을, 숲바람하고 못바람을, 숲살림하고 못살림을, 어느덧 잊다가 잃는 서울내기이지 싶습니다. 이제는 시골내기도 숲하고 못을 등지면서 매한가지입니다. ‘못을 품은 숲’에서 살며 글그림을 여미는 분이 있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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