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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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26.

그림책시렁 1069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조원희

 사계절

 2022.5.12.



  틀넋(사회의식)으로 사람을 가두려 하는 눈길 가운데 ‘울퉁불퉁 힘살쟁이(근육맨) 사내’가 있습니다. 왜 사내를 자꾸 ‘힘살쟁이’로 그리려 하는지 쓸쓸한데, 말라깽이 돌이도 많고, 힘살쟁이 순이도 많습니다. 겉모습이나 겉몸만으로 순이돌이를 안 가르는 눈길로 이야기를 여밀 적에 비로소 이 터전을 바꿀 만하리라 봅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은 여러모로 보면 ‘서울나라(도시문명사회)’를 대놓고 까거나 나무라면서 ‘시골숲’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뜻을 줄거리로 담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오히려 자꾸자꾸 ‘울퉁불퉁 힘살돌이’랑 ‘뚱뚱순이’라는 얼거리로 순이돌이를 쳐다보도록 이끌 수 있겠구나 싶어요. 서로 작은이로 바라보기를 바라요. 서로 사랑이로 마주하기를 바라요. 몸매를 드러내는 차림새를 담는 그림이 아닌, 오롯이 마음빛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어깨동무하는 그림을 새로 여미기를 바라요. 새길을 바라면 새그림을 빚을 노릇입니다. 새술은 새자루에 담는다는 이웃나라 옛말처럼, 낡은틀을 내려놓거나 부드러이 녹여서 새살림을 함께 일구기를 꿈꾼다면, 이제는 힘살(껍데기)이나 옷차림(허물)이 아닌, 그저 풀꽃나무를 푸르게 마주하며 하늘숨을 먹는 하루를 그리면 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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