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강아지 뚝딱뚝딱 처음책
프랭크 애시 글.그림, 김서정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0.21.

그림책시렁 1071


《꼴찌 강아지》

 프랭크 애시

 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8.1.26.



  꼴찌나 꼬마가 어떤 숨빛인지 모르는 분이 많아요. 예전에는 누구나 알았으나, 갈수록 다들 몰라보더군요. ‘꼬’가 붙는, 또는 ‘꼬’를 넣는 숱한 낱말은 한동아리입니다. ‘꼴찌·꼬마’하고 ‘꼬리·꼬치·꼬챙이’하고 ‘꽂다·꽃’이 한뿌리예요. 맨 나중이라는 꼴찌처럼, 맨 나중에 맺는 꽃입니다. 맨 나중으로 칠 만큼 작아서 꼬마이듯, 맨 나중에 작고 여리게 피는 꽃입니다. 《꼴찌 강아지》는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꼴찌 강아지”란 “꼬마 강아지”입니다. 꼴찌이자 꼬마인 강아지란 “꽃 강아지”입니다. 이쯤 이야기하면 알 수 있을까요? 가장 수수하고 흔한 우리말에 가장 깊고 사랑스러운 뜻이 깃듭니다. 멋부리거나 자랑하거나 우쭐거리는 말에는 아무런 사랑도 꿈도 삶도 살림도 없게 마련이에요. 꽃인 강아지를 눈여겨보셔요. 그리고, 꼴찌도 첫째도 없는 줄 알아차리셔요. 모든 강아지는 다 달라서 아름답습니다. 모든 강아지는 서로 닮아야 하지 않아요. 모든 강아지는 다 다른 숨빛으로 다 다르게 뛰놀고 꿈꾸고 사랑하면서 자랄 적에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배움수렁(입시지옥) 좀 집어치우고, 아이를 배움터(학교·학원)에서 건져냅시다.


ㅅㄴㄹ

#TheLasyPuppy #FrankAsc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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