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9.21.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
문광연 글·사진, 지성사, 2017.8.11.
낮까지 느슨히 쉬면서 등허리를 편다. 자전거를 몰아 우체국으로 다녀온다. 천안 이웃님한테 노래꽃하고 책을 부친다. 어느 그림책이 ‘자전거를 자전거 같지 않게 그렸’기에 어느 대목이 얄궂은가를 누리집 이웃님한테 여쭈어 보았다. ‘그림책에서 자전거를 엉뚱하거나 얄궂거나 엉성하거나 틀리게 그리는 줄’ 알아차리는 분은 얼마나 될까. 걸어다니지 않는 사람은 ‘걸음새’를 제대로 못 그리더라. 버스를 타지 않는 사람은 ‘버스길’을 제대로 못 그리더라. 자전거를 안 타는 사람도 마땅히 자전거를 제대로 못 그리더라. 아기를 안고서 달래고 자장노래를 불러 보지 않은 사람도 ‘아기 안는 어버이’를 제대로 못 그릴 테고, 천기저귀를 갈아 주지 않거나 빨래삶이를 해보지 않은 이들도 ‘수수한 살림결 그림’이 엉성하게 마련이다. 마당 한켠에 여치가 모여 해바라기를 한다.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를 아이들이 반갑게 읽어 주었다. 개구리랑 도룡뇽이랑 뱀을 눈여겨보는 어른이 있다며 살짝 놀라기도 한다. 입(지식·이론)으로만 외는 ‘친환경·그린’은 조금도 숲을 헤아리지 않는다. 오늘날 ‘해상 태양광·풍력’은 ‘토목 마피아’하고 똑같다. 밀양 송전탑만 붙드는 분이 많은데, 바다부터 잇는 송전탑은 안 보일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