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오늘책

오늘 읽기 2022.9.20.


《남동공단》

 마영신 글·그림, 송송책방, 2022.2.22.



전철을 타고 남양주로 건너간다. 어제는 새벽 한 시부터 고흥에서 짐을 꾸려 길을 나서고서 한밤에 일을 마쳤는데, 오늘은 일찌감치 움직이느라 전철에서 졸음이 쏟아진다. 모처럼(?) 전철에서 잔다. 용케 자리를 얻으나 책읽기도 노래쓰기도 안 하고 꿈나라로. 먼저 〈곰씨네 그림책방〉에 들른다. 〈불랙버드북숍〉도 찾아가는데 오늘은 늦게 여시네. 서울로 돌아가서 시외버스를 탄다. 밤에 고흥에 닿는다. 이틀 동안 라면 한 그릇하고 빵 한 조각 먹었는데, 조금만 먹고 움직이니 홀가분하고 느긋하다. 별빛을 헤아리면서 꿈누리로 가자. 《남동공단》을 읽었다. 2013년에 ‘새만화책’에서 애써서 내주었는데, 그림님이 예전 펴냄터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한다. 그러려니 싶으면서 섭섭하다. ‘새만화책’ 없이도 ‘그림꽃님(만화가) 마영신’이 있을 수 있었을까? 요즈막 적잖은 ‘젊은 그림꽃님’은 ‘새만화책’에서 자리를 내주고 책을 내주어 비로소 빛을 보았다. 만화잡지가 모조리 무너지고 종이만화책으로 ‘우리 이야기를 담는 우리 만화책’이 몽땅 스러질 즈음 한 땀씩 여민 손길이 너무 잊힌다. 암튼 《남동공단》을 읽으며 ‘군대를 이렇게 빠지는 사람도 있었네’ 싶어 놀랐다. 그냥 끌려간 숲노래 씨 같은 사람이 바보였을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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