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환자 患者
환자를 보살피다 → 다친이를 보살피다
환자를 치료하다 → 아픈이를 고치다
‘환자(患者)’는 “병들거나 다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치다·다친이’나 ‘아프다·아픈이’나 ‘앓다’로 손질합니다. ‘고삭부리·비실이’나 ‘골골거리다·골골이’로 손질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환자’를 네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환자(丸子) : 잘게 다진 고기에 달걀, 두부 따위를 섞어 둥글게 빚은 뒤 밀가루를 바르고 다시 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지진 음식 = 완자
환자(宦者) : [역사] 조선 시대에, 내시부에 속하여 임금의 시중을 들거나 숙직 따위의 일을 맡아보던 남자. 모두 거세된 사람이었다 = 내시
환자(換資) : [경제]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폐 교역. 서로 다른 나라의 화폐 자금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교환한다
환자(還子) : [역사] 조선 시대에,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고종 32년(1895)에 사환으로 고쳤다 = 환곡
소아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이 갈수록 골골거리는 줄 알아차렸습니다
→ 아이들이 갈수록 아픈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테라사와 마사히코/고희선 옮김, 시금치, 2007) 18쪽
우리 집에서는 여전히 환자 또는 식객이었던 동물들의 생존을 돕는다는 이유로 얼마 안 되는 수입을 계속 축내고 있다
→ 우리 집에서는 내내 아픈이 또는 밥손이던 짐승들이 살도록 돕는다는 핑계로 얼마 안 되는 벌이를 자꾸 갉아먹었다
→ 우리 집에서는 내내 다친이 또는 밥손이던 짐승들이 잘 살도록 도우니까 얼마 안 되는 벌이를 자꾸 까먹었다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 진선북스, 2008) 154쪽
뿐만 아니라 녹색식물은 환자의 치유 기간을 단축시키고
→ 이뿐 아니라 들풀은 아픈이를 일찍 씻어 주고
→ 이뿐 아니라 풀나무는 아픈이를 일찍 고쳐 주고
《색에 미친 청춘》(김유나, 미다스북스, 2011) 203쪽
함께 자고 일어나는 환자들의 생활이야말로 그대로 공동체입니다
→ 함께 자고 일어나는 고삭부리 삶이야말로 그대로 두레입니다
→ 함께 자고 일어나는 아픈이 살림이야말로 그대로 모둠살이입니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이오덕·권정생, 양철북, 2015) 187쪽
다른 환자들이 보면서 자기 앞일을 예상할 수 있는 안내서 같은 것이 아니다
→ 다른 아픈이를 보면서 제 앞일을 어림할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아픈이를 보면서 제 앞일을 헤아릴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고삭부리를 보면서 제 삶을 내다볼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고삭부리를 보면서 제 삶을 미리 볼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19쪽
주체적인 환자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씩씩한 골골이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다부진 골골꾼은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야무진 비실이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당한 환자 생활》(버니 시걸·요시프 오거스트/문 실버만 옮김, 샨티, 2019) 34쪽
지난 25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
→ 지난 스물다섯 해 눈물쟁이였다
→ 스물다섯 해 내내 슬픔꽃이었다
→ 스물다섯 해를 근심으로 앓았다
《야생의 위로》(에마 미첼/신소희 옮김, 푸른숲, 2020)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