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7.
《별 별 초록별》
하야시 기린 글·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김보나 옮김, 나는별, 2021.1.17.
부천에서 어떻게 고흥으로 돌아갈까. 서울에서 가는 시외버스는 쉼철(휴가철)이라 그런지 빈자리 없이 빡빡하다. 안산에서 고흥 가는 시외버스는 널널하다. 그러면 수원 〈탐조책방〉 지기님한테 오늘 책집에 계시는지 여쭈자. 수원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려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참말로 이 나라는 알림판이 순 엉터리이다. 시골사람이나 이웃사람(외국인)은 어쩌란 소리인가? ‘광고판’보다 ‘길알림판’부터 제대로 세울 노릇 아닐까? 수원역하고 〈탐조책방〉 사이 골목은 꽃골목이네. 이 꽃골목에 잿빛집(아파트)을 들일 생각을 안 하기를 비는 마음이다. 땀을 흠뻑 흘리고서야 책집에 닿았고, 한동안 쉬면서 책바람을 쐬었고, 이제 안산으로 건너가는 길. 이래저래 아슬아슬했는데, 상록수역 앞에서 택시를 새치기하는 두 사람이 있었어도 용케 시외버스나루까지 닿아 고흥으로 잘 돌아왔다. 《별 별 초록별》을 쓰다듬는다. 우리말 ‘푸르다·풀빛’을 잘 안 쓰는 어른이 뜻밖에 많다. 우리가 사는 이 별은 ‘푸른별’이다. ‘녹색·초록·그린’ 모두 우리말 아닌 바깥말이다. 어린이한테 우리 삶과 숲을 담은 빛말인 ‘푸르다·하얗다·까맣다·빨갛다·노랗다’를 찬찬히 들려주는 어른이 늘어나기를 비는 마음이다.
#みどりのほし #林木林 #長谷川義史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