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5.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글, 봄알람, 2020.3.5.첫/2020.7.31.7벌



파랗게 트인 하늘이 이어간다. 가볍게 춤추는 구름을 오늘도 가만히 본다. 개미가 어떻게 기어다니는가를 바라보아도 심심할 일이 없고, 구름이 어떻게 흐르는가를 지켜보아도 따분할 겨를이 없다. 오늘은 책숲 꽃종이(소식지)를 부치러 읍내 우체국으로 간다. 여름이 저무는 후끈길 시골버스이다. 오늘 안희정 씨가 사슬터(감옥)에서 풀려났다고 한다. 이이는 “잘못했습니다.”라든지 “크게 뉘우쳤습니다.” 같은 말이 없다. 그동안 하나도 안 뉘우쳤나 보다. 이런 치를 밖(사회)으로 내보내도 되는가? 노리개질(성폭력)을 하고서 사슬터에 갇혔는데 고작 ‘10해 동안 선거에 못 나온다’고 하네. 어쩜 이렇게 방망이가 가벼울까. 아예 못 나와야 맞지 않나? 벼슬꾼(국회의원)끼리 만든 틀이기에 무르리라 본다. 《김지은입니다》를 읽었다. 미리 사놓은 책을 마침 오늘 읽는다. 노리개질을 일삼은 이가 어찌 박원순·안희정·오거돈뿐이랴. 힘·돈·이름을 거머쥔 모든 무리(정당·집단·노조·단체)는 노리개질하고 엉큼질을 일삼았다. 저쪽이 더 지저분했다고 손가락질하면서 이쪽은 좀 깨끗했다고 감쌀 수 없다. 다 똑같다. 들풀은 어디서나 들풀이고, 빗물은 어디서나 빗물이다. 눈물로 잘못을 씻으려 하지 않는 이들은 언제나 두얼굴이더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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