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메이와 미코치 월드 가이드 : 마을을 걷는 법 - 9cm 요정들의 알콩달콩 숲 속 생활
카시키 타쿠토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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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6.

만화책시렁 392


《마을을 걷는 법, 하쿠메이와 미코치 월드 가이드》

 카시키 타쿠토

 이기선 옮김

 길찾기

 2020.5.30.



  돌개바람(태풍)이 찾아온다고 할 적에, 나라지기(대통령)는 서울에 틀어앉아 날씨를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2022.9.). 어찌 보면 마땅한 노릇이나, 곰곰이 보면 바보스럽습니다. 돌개바람은 제주섬부터 들어오니, 곧장 제주섬으로 날아올 노릇입니다. 또는 전라남도로 달려와서 지켜볼 노릇입니다. 다만 여태 어느 나라지기도 돌개바람을 살피러 제주·전남으로 날아와서 밤을 새우지 않았습니다. 돌개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비바람을 헤아려야 비로소 길을 찾아요. 그림(상황판)만 봐서는 턱도 없습니다. 《마을을 걷는 법》은 《하쿠메이와 미코치》에 나오는 마을살림만 따로 추린 꾸러미입니다. 작은마을을 이룬 숲사람이 조촐히 나누면서 누리는 즐거운 나날을 새록새록 보여주지요. 오늘날 나라흐름을 보면 서울이나 부산이나 광주나 그닥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똑같이 높이 솟는 잿빛집(아파트)에 길바닥에는 부릉부릉 가득합니다. 고장마다 스스로 빚는 살림은 찾아볼 길이 없고, 배움터(학교)에서 어린이·푸름이가 제 삶터인 마을에서 손수 살림을 짓는 하루를 배울 수 없어요. 아무튼 서울로 보내는 얼개요, 느슨히 느긋이 마을사람으로 피어나는 길은 막혀요. 보금자리가 있기에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기에 나라가 있습니다.


ㅅㄴㄹ


이렇게 운을 떼면, 이 이야기를 접한 적이 없는 분들은 유유자적하고 우아한 판타지 스토리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일상은 참으로 현실적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양식은 스스로 벌고, 물건이 망가지면 수리하고 때로는 천재지변이나 병으로 고생도 합니다. 마법을 쓰거나 하늘을 날지도 않습니다. (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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