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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음 ㅣ 위고의 그림책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이소완 옮김 / 위고 / 2022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9.2.
그림책시렁 1006
《빨간 마음》
브리타 테켄트럽
이소완 옮김
위고
2022.5.20.
“When I See Red”를 우리말로 옮긴 《빨간 마음》입니다. “Red Mind”가 아닌 터라, 이 그림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북하면서 힘들었습니다. 시뻘겋게 달아올라 타오르는 짜증이나 골부림은 ‘마음’이 아닙니다. ‘마음을 잊으면서 나를 스스로 잃은 몸’일 적에 온누리를 시뻘건 눈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 타오르다가 죽음길로 가게 마련이에요. “When I See Red”란 이름을 보고서야 줄거리를 다시 헤아릴 수 있더군요. 둘레가 온통 시뻘겋게 타오르는 곳에서 아이는 스스로 씩씩하게 맞섭니다. 이곳저곳 아무리 활활 타오르면서 죽음길로 내몰려고 하더라도 아이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만히 마주합니다. 달아나지도 비켜서지도 않아요. 불길 한복판에 섭니다. 참사랑은 죽이지 않고, 참사랑은 고요하고, 참사랑은 환하고, 참사랑은 풀빛이자 하늘빛입니다. 스스로 어떤 주먹다짐도 안 하는 몸짓인 사랑이기에 온누리가 활활 타오르는 불밭이더라도 이 불길을 달래어 녹입니다. 책이름을 섣불리 비틀거나 바꾸지 않기를 빕니다. “불바다를 볼 때”라든지 “불길을 볼 때”에도 스스로 참하게 서는 아이 ‘마음’을 제대로 읽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BrittaTeckentrup #WhenISeeRed
책이름을 엉뚱하게 바꾼 탓에
옮김글도 그리 미덥지 않다.
더구나 어린이한테 걸맞지 않은 말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흐른다.
뜻깊은 이웃나라 그림책을 옮기는 일은 반갑되
‘어른 취향 그림책’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 마음을 사랑하는 길’을
다루는 그림책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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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폭풍이 몰려오고 있어
→ 거센 비바람이 몰려와
→ 회오리바람이 몰려와
이 분노에서 내 여정은 시작될 거야
→ 이 불길부터 내 길을 열겠어
→ 나는 이 불꽃으로 첫걸음을 떼겠어
길은 여기서 시작돼
→ 길은 여기부터야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