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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5
완다 가그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4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9.2.
그림책시렁 1012
《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
완다 가그
정경임 옮김
지양어린이
2014.7.27.
아이들은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으레 ‘모험(冒險)’이란 한자말을 쓰는데, 아이들은 ‘놀이’를 할 뿐이요, ‘소꿉’을 즐깁니다. ‘새길’을 찾아나서고 ‘아슬아슬’한 곳에서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아요. ‘신바람’이라는 ‘마실’이나 ‘나들이’를 합니다. 《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은 “Snipy and Snapy”란 책이름처럼 스니피랑 스내피가 어떻게 하루를 노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둘이 노는 모습이란 두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어릴 적에 놀던 모습입니다. 둘이 마주하는 아슬아슬한 고비란, 두 아이를 돌본 어버이가 지난날 겪은 일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짐짓 타이르거나 걱정하는 듯하지만,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노는지 훤히 알고, 어디쯤에서 슬그머니 끼어들어 거들면 되는지까지 알아요. 다만 되도록 끝까지 지켜보려 합니다. 어떤 놀이를 신나게 하든 상냥하게 지켜보는 몫이 어버이인걸요. 어디로 마실을 하든 집으로 즐거이 돌아올 길을 슬그머니 일깨우면서 넉넉히 품는 몫이 어버이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스스로 놀이를 잊으면서 잃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놀 틈을 왜 빼앗을까요? 배움터(학교)하고 마침종이(졸업장)로는 아이들이 놀지 못하도록 윽박지르는 굴레일 뿐입니다.
ㅅㄴㄹ
#SnipyandSnapy #WandaGag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