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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사탕이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ㅣ 글로연 그림책 1
강밀아 지음, 최덕규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8.29.
그림책시렁 1032
《착한 아이 사탕이》
강밀아 글
최덕규 그림
글로연
2011.12.5.
요즈음 아이들은 너무 바쁘고 힘듭니다. 안 바쁘거나 안 힘든 아이들을 거의 못 만납니다. 꼬박꼬박 배움터를 다녀야 할 뿐 아니라, 읽어야 할 책도 써야 할 글도 알아야 할 부스러기도 끔찍하게 넘칩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놀이를 잃었습니다. 놀이는 누가 누구한테 못 가르칩니다. 빈틈을 스스로 내어 빈터에서 신나게 뛰고 달리고 구르고 넘어지고 웃고 떠들고 노래하기에 놀이입니다. 언니오빠누나가 이끄는 대로 가기에 놀이가 되지 않아요. 스스로 지켜보고 생각하면서 하나씩 짓는 놀이에 노래이 소꿉입니다. 《착한 아이 사탕이》를 읽으며 두 가지를 느낍니다. 첫째, 요즈음 아이들 수렁이며 멍울을 가만히 짚는구나 싶고, 수렁하고 멍울만 쳐다보느라 놀이랑 소꿉은 미처 헤아리지 못 하네 싶어요. 아이들은 빈틈하고 빈터만 있으면 됩니다. 밥때조차 잊을 만큼 땀을 빼며 뛰놀기에 아이입니다. 배고픈 스스로 들숲바다를 헤치면서 주전부리를 찾아내며 소꿉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둘레를 봐요. 서울(도시)도 시골도 빈터는 온통 쇳덩이(자동차)가 차지하고 풀죽임물(농약)에 쓰레기판에 가게만 가득합니다. 아이들 수렁하고 멍울을 줄거리로 삼는 일도 뜻깊지만, 빈틈을 조금 더 살피면서 ‘남 탓’이 아닌 ‘살림짓기’를 생각해 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