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높이 - 송송이와 돌돌이의 가을 꼬마 그림책방 7
이와무라 카즈오 글 그림, 안미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8.29.

그림책시렁 1019


《높이높이, 송송이와 돌돌이의 가을》

 이와무라 카즈오

 안미연 옮김

 아이세움

 2004.8.30.



  흔히 12월 첫머리를 첫겨울로 여기는데, 저는 12월 7일 큰눈(대설)이 겨울 한복판이요, 긴밤(동지)이 겨울 고빗사위라고 느낍니다. 아직 1월하고 2월이 남았잖느냐고들 하지만, 긴밤까지는 추위가 깊어가는 겨울이라면, 긴밤부터는 추위가 얕아가는 겨울이로구나 싶어요. 긴낮(하지)은 여름 고빗사위라, 이날부터는 낮이 줄고 밤이 깁니다. 낮밤 길이가 갈마드는 긴밤·긴낮을 지나면 바람결하고 햇볕이 찬찬히 바뀝니다. 봄여름이나 가을겨울은 “짠!” 하고 나타나지 않아요. 어느 날 고개를 넘으면서 시나브로 새빛으로 나아가고, 어느 날 돌아보면 “아, 한가을이네!” 하는 말이 터져나옵니다. 《높이높이, 송송이와 돌돌이의 가을》은 두 개구리가 여름빛에서 가을빛으로 차츰 거듭나는 빛살을 어떻게 맞이하면서 누리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름날 높이높이 오르던 해님은 가을로 가면서 살그머니 내려앉고, 후끈후끈 달아오르던 해님은 산들산들 바람을 품고서 온누리를 노랗게 물들여요. 하나하나 느껴 봐요. 바람맛을 읽어 봐요. 햇볕내음을 맡아 보고, 별빛줄기를 따라서 걸어 봐요. 느긋이 춤을 추면서 소꿉을 짓고, 빙그레 웃는 손짓으로 살림을 가꾸면서 마음도 생각도 사랑도 훨훨 나부낍니다.


ㅅㄴㄹ


#いわむらかずお #カルちゃんエルくん

#カルちゃんエルくんたかいたかい #たかいたか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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