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 달곰달곰 3
이달 지음, 박지영 그림, 김성미 꾸밈 / 달달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8.21.

그림책시렁 1024


《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

 이달 글

 박지영 그림

 김성미 꾸밈

 달달BOOKS

 2021.3.20.



  아기는 둘레를 보면서 ‘귀엽다’나 ‘이쁘다’ 같은 말을 안 합니다. 아장아장 걸을 무렵에도, 말을 터뜨린 뒤에도, 젓가락질을 해낼 때에도,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을 적에도, 무엇을 보며 ‘귀엽다’나 ‘이쁘다’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귀여워하거나 이뻐할 적에는 어른한테 길들었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자라는 동안 ‘둘레를 바라보는 눈길’을 위아래나 왼오른이 하나조차 없이 수수하면서 맑게 헤아리거든요. 《별일 없는 마을에 그냥 웜뱃》은 ‘어른 터전(사회)에 길든 어느 아이가 터뜨린 무슨 말’ 한 마디가 씨앗이 되어 웜뱃이 삶빛을 잃고서 헤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이고, 웜뱃은 늘 웜뱃일 뿐입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굳이 글을 쓰거나 책을 엮거나 새뜸(신문)을 내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그저 신나게 놀고 모두 사랑하고 한결같이 반짝반짝 맑은 마음입니다.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참하면서 착하고 고운 아이들은 왜 언제부터 어찌하여 ‘귀엽다·이쁘다’ 같은 말을 혀에 얹을까요? 무엇이 귀엽거나 이쁘면 다른 무엇은 ‘싫다’거나 ‘더럽다’고 갈라 버립니다. 그대가 어른이라면 섣불리 ‘귀염거리’를 찾지 마셔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