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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손 - 사랑, 성실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박정희 지음, 무돌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8.17.
그림책시렁 1021
《깨끗한 손》
박정희 글
무돌 그림
노란돼지
2014.2.22.
물빛그림(수채화)을 사랑한 박정희 할머니(1923∼2014)가 있습니다. 만만할 수 없는 나날을 가로지르면서도 스스로 꿈꾼 씨앗을 건사하셨다는데, 막내가 짝을 찾아 제금을 난 뒤로 “이제부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수다.” 하고 외치면서 붓을 쥐었다지요. 이때에 예순이 훌쩍 넘었대요. 어려서는 아버지 박두성 님을 도와 점글책을 찍는 일을 했고, 젊어서는 이웃을 돕는 돌봄터(병원) 뒷일을 하며, 이녁 아이들뿐 아니라 살붙이 열 몇을 먹여살려야 했다지요. 물긷기만으로도 하루가 짧은데, 눈코뜰새가 없는 나날이었어도 틈틈이 글(동화)을 지어 아이들한테 읽혔고, 그림을 곁들여 삶·살림·사랑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깨끗한 손》은 1960년대 어느 날 이녁 딸아이를 부드러이 일깨우려고 빚은 작은 그림책입니다. 박정희 할머니는 투박한 그림결 그대로 책으로 꾸미고 싶었으나, 투박한 그림결은 ‘오늘날하고 안 맞는다’는 핀잔을 한참 듣고는 젊은 그림님한테 그림을 새로 맡겼습니다. 요즈음 그림은 ‘깨끗’합니다만, 손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쓸고닦고 살림하는 빛살까지는 못 담는다고 느껴요. 그림은 붓결 아닌 사랑땀으로 지으니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