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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 ㅣ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김슬옹 지음, 이승원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7월
평점 :
아쉬운책
숲노래 그림책 2022.8.12.
그림책시렁 1022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
김슬옹 글
이승원 그림
한솔수북
2022.7.29.
우리가 오늘날 쓰는 ‘한글’은 ‘한힌샘 주시경’ 님이 틀을 가다듬고 말씨(문법)를 세웠습니다. 조선 무렵 ‘세종 임금’은 ‘훈민정음’을 엮었습니다. 우리는 이 둘을 올바로 가누어야겠습니다. 중국을 섬기는 길에 이바지하려고 ‘훈민정음’을 세웠거든요. ‘모든 중국말소리를 담아내는 글씨’였던 ‘훈민정음’이었고, 이 나라 숱한 글바치는 구태여 ‘중국말소리를 담는 글씨’는 없어도 된다고 여겼는데, 세종 임금은 ‘고장마다 중국말을 우리 사투리로 써서 알아들을 수 없을 뿐더러, 중국사람한테도 뜻이 엉뚱하게 퍼질까 걱정했’기에 ‘중국말소리를 바르게 내는 길(국가 표준 체계)’로 ‘훈민정음’을 여미었습니다. 사람들을 널리 사랑하는 마음은 ‘한힌샘 주시경’ 님이었고, 이분이 비로소 “말을 할 줄 알면 누구나 이 말소리를 글로 옮길 수 있는 밑틀”을 추스르며 ‘한글’이란 이름을 새로 붙였어요.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는 세종 임금을 너무 치켜세우려는 줄거리를 짜면서 ‘훈민정음·한글’이 어떻게 다른가를 안 짚습니다. 중국을 섬기는 글씨를 ‘일제강점기 자주독립운동’으로 바꾼 한말글이라는 물결을 보길 바랍니다.
ㅅㄴㄹ
※ 틀렸기에 바로잡을 대목
한자는 뜻글자이고 한글은 소리글자야 (10쪽)
→ 우리가 쓰는 ‘한글’은 ‘우리말’을 담는 소리일 뿐 아니라, ‘우리말’에 흐르는 뜻을 나란히 담습니다. 그래서 한글은 ‘소리글’이기만 하지 않아요. 한글은 ‘뜻소리글’입니다.
“양반들은 큰나라 중국을 섬기는 일에 한글이 방해된다고 생각했어. 일반 백성들은 글자를 알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고” … “아빠, 몸이 아픈데도 백성들을 위해 끝까지 문자를 만드시다니 정말 훌륭한 임금님 같아.” (18쪽)
→ 거의 모든 양반이 한문만 쓰며 중국을 섬기기를 바란 뜻은 맞는데, 세종 임금이 엮은 훈민정음은 바로 ‘중국을 제대로 섬기자는 뜻으로 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양반들은 훈민정음을 거스르지 않았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을 편 뒤에 양반들이 맞서거나 거스르지 않은 까닭은 ‘훈민정음은 그야말로 중국을 섬기려는 뜻으로 엮은, 중국말소리를 모두 담아내는 글씨(발음기호)였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을 위해”가 아니라 “중국을 섬기려고”였으니, 섣불리 ‘영웅 만들기’로 치켜세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음 글자를 만든 원리
→ 닿소리를 지은 얼개
모음에는 우주의 큰 뜻을 담았어
→ 홀소리에는 온빛을 담았어
→ 홀소리에는 온누리를 담았어
ㄴ 모양이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과 똑같지는 않은 거 같은데
→ ㄴ 꼴이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습과 똑같지는 않은 듯한데
가장 늦게 발명된 문자가 한글이에요
→ 가장 나중에 지은 글이 한글이에요
→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한글이에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