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둘라 - 용기와 공감을 가르쳐 준 코끼리
윌리엄 그릴 지음, 이정희 옮김, 심아정 해설 / 찰리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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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8.8.

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윌리엄 그릴

 이정희 옮김

 찰리북

 2021.12.31.



  우리는 사람이란 몸이기에 사람이라는 눈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메뚜기는 메뚜기 눈으로 보고, 참매미는 참매미 눈으로 보고, 맹꽁이는 맹꽁이 눈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는 눈은 어떤 눈일까요? 사람이란 숨붙이는 어떤 숨결인가요? 일꾼 코끼리 이야기를 다룬 《반둘라》는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운가 하고 짚습니다. 코끼리는 왜 코끼리인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코끼리를 오래도록 어떻게 괴롭히거나 부려먹었나 하는 이야기를 나란히 들려줍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사람이기에 풀벌레를 함부로 죽여도 되는 줄 여기거나, 풀꽃나무를 돈으로 여겨도 되는 줄 잘못 알기 일쑤입니다. 숱한 사람들은 이 푸른별 숨붙이한테 줄세우기를 시켜서 좋은 숨붙이랑 나쁜 숨붙이를 멋대로 가르고, 사람 사이에서도 위아래로 쩍쩍 갈라요. 뭐 하는 짓일까요? 어떻게 높은사람하고 낮은사람이 있을까요? 터무니없는 짓을 일삼는 사람이란 껍데기이니, 코끼리를 숲이웃이 아닌 일꾼으로 다그치거나 부려먹는 막짓을 일삼을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넋을 안 차리고, 총칼(전쟁무기)을 안 걷어낸다면, 사람이란 이름은 가장 끔찍한 더럼이일밖에 없습니다.


ㅅㄴㄹ

#bandoola @WilliamGrill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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