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생각하는 숲 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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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7.30.

그림책시렁 998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쉘 실버스타인

 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2001.3.1.



  시골사람이 서울로 볼일 때문에 다녀오면 곧잘 며칠 앓아눕습니다. 뼛골까지 고단하거든요. 여느 큰고장(도시)을 다녀올 적하고 서울을 거칠 적은 사뭇 달라요. 여느 큰고장은 그 고장에서 고만고만하게 삶을 노래하는 빛이 흐르는 자리가 제법 있으나, 서울에서는 틈바구니가 없어요. 조금이라도 허투루 움직이다가는 밀리고 쫓기고 떨어지고 깎이고 뒹굴어야 하는 싸움판인 서울입니다. 느슨하거나 느긋하거나 느리다가는 죄다 떨려 나가는 서울이에요. 서울에는 느림이 없습니다. 서울사람은 느림·느슨·느긋을 비롯해 너그러움·넉넉·나눔하고 멀 수밖에 없는 삶입니다. 똑똑한 이들이 서울에 모일밖에 없어요. ‘똑똑하기에 살아남을 길을 스스로 찾아내’고 ‘똑똑하기에 슬쩍 남을 밟고 차지하는 길도 알’아요. 서울이나 ‘서울을 닮은 곳’에서 돈을 벌며 살면서 ‘평화·민주·자유·평등·자연’을 외친다면 거짓이나 겉치레나 허울이나 눈가림이기 쉽습니다.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는 이런 줄거리를 슬기로이 들려줍니다. ‘라프카디오’는 똑똑했기에 총을 만졌고, 서울로 갔고, 숲을 잊다가 제 빛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숨결인가요?


ㅅㄴㄹ


#UncleShelbysStoryofLafcadio #TheLionWhoShotBack #ShelSilverstein #Lafcadio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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