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7.24.

숨은책 729


《자연부도 6-1》

 편집부 엮음

 홍교사

 1967.



  시골에서 나고자란 사람들은 ‘자연’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을 쓸 일이 없었습니다. 중국스러운 한자말 ‘자연’을 쓰는 글바치가 더러 있어도, 흙을 짓고 풀꽃나무는 곁에 둔 시골사람은 늘 ‘숲’을 말했어요. 이웃나라가 쳐들어와서 온갖 배움터를 세우고 일본 얼거리로 가르치면서 ‘자연(自然)’이란 한자말이 퍼졌고, 어린배움터(초등학교)에서는 매우 오래도록 ‘자연’이란 갈래로 가르쳤습니다. 《자연부도 6-1》은 배움책(교과서) 《자연》만으로는 모자란 터라, 차근차근 줄거리를 보태고 이야기를 짚습니다. 시골 배움터 어린이뿐 아니라 서울 배움터 어린이가 배우는 책인데 흙살림(농사) 이야기가 꽤 길어요. 들숲바다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슬기로운가 하고 들려주고, 어린이 스스로 어떻게 들살림·숲살림·바다살림을 가꿀 만한가 하고 알려줍니다. 지난날에는 흙배움터(농업학교)가 아니어도 들숲바다 살림을 가르치고 배우는 얼거리였는데, 오늘날에는 흙배움터가 거의 사라지고, 여느 배움터에서는 들숲바다 살림하고 등집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을 풀어내는 길 가운데 하나는 들살림길·숲살림길·바다살림길이라고 느껴요. 다같이 들숲바다를 새롭게 배우는 터전이라면, 젊은이 스스로 씩씩하게 시골에 깃들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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