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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별 초록별 - 2020년 일본아동펜상 수상도서 ㅣ 마음별 그림책 16
하야시 기린 지음,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김보나 옮김 / 나는별 / 2021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7.17.
그림책시렁 999
《별 별 초록별》
하야시 기린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김보나 옮김
나는별
2021.1.17.
퍽 가문 고흥 시골에 아침부터 가랑비가 옵니다. 굵은비이면 한결 나을 텐데 하고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비를 뿌려 주어서 반가워. 비를 뿌리는 김에 실컷 부어 주면 마당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놀게.” 하고 속삭입니다. 마당 귀퉁이에서 노랗고 작은 꽃송이가 오릅니다. 도깨비바늘이 조금 우거지고 돌나물이 자라는 곳에 돋은 다른 노란꽃이 무얼까 하고 들여다보니 참외꽃이에요. 참외씨가 흙에 닿아 덩굴줄기를 내놓고 잎을 틔우고는 꽃까지 피웠군요. 더구나 참외꽃받침이 살살 부풀어 앙증맞은 참외알 모습입니다. 《별 별 초록별》은 우리 곁에 있는 푸른별을 노래합니다. 노란알인 귤은 꼭지가 푸르지요. 땅감도 푸르고 수박도 고추도 꼭지는 한결같이 푸러요. 푸르게 맺는 꼭지는 노랗거나 발갛거나 쪽빛으로 물드는 열매를 튼튼하게 받쳐요. 마치 이 별 같달까요. 푸른별(지구)은 다 다른 숨결이 저마다 새롭게 자라고 피어나서 어우러지는 마당 같습니다. 누구나 꿈꾸고 실컷 뛰놀 수 있는 바탕인 푸른별이에요. 참외씨뿐 아니라 수세미씨도 오이씨도 잘 싹틉니다. 옥수수씨도 콩씨도 잘 싹트지요. 우리는 어떤 마음씨로 싹트며 노래하는 사람일까요?
#みどりのほし #林木林 #長谷川義史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