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장애공감 2080
그레고리 마이외.오드리 레비트르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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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7.6.

만화책시렁 444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그레고리 마이외·오드레 레비트르

 김현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19.9.23.



  우리를 둘러싼 말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장애·장애인·장애자·장애아’는 우리말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안 썼습니다.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이 한자말을 쓴 지는 고작 온해(100년) 즈음입니다. 어느덧 ‘비장애’라는 일본스런 한자말까지 들여오는데, 사람을 왜 ‘장애·비장애’라는 틀로 갈라야 할까요? 우리가 처음 지어서 쓰던 말은 ‘갈라치기(구별·차별)’가 아닌, 삶빛을 고스란히 옮긴 이야기였습니다. 다리를 절거나 앉은 채 살거나 눈 한 쪽이 멀거나 소리를 못 듣거나 말을 못 하는 모습을 그저 그대로 담을 뿐이었어요. ‘장애·비장애’라는 말을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갈라치기를 하고 따돌리지 않나요?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이란 이름으로 옮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여민 두 사람은 ‘장애아’를 돌보는 가싯길을 그립니다. 두 사람은 ‘장애아를 맡길 데’를 찾느라 힘겹고, ‘장애아를 맡길 만한 데에 드는 돈이며 품 탓에 쓰러질 판’에 이릅니다. 나라가 맡을 일이 틀림없이 있습니다만, 어버이로서 먼저 살필 대목이 빠졌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책이름은 워낙 “귀가 어둡다”예요. ‘둘레에서 아이를 보며 귀가 어둡다’고 말하지만, ‘정작 나라야말로 귀가 어둡다’는 겹뜻이지요.


ㅅㄴㄹ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지금까지 당한 고통으로 충분하지 않단 말인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우리 가족은? (31쪽)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베토벤 센터의 전문가들을 신뢰하지 않게 된 나는 그 조언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경험해서 알게 된 걸 더 신뢰했다. (81쪽)


샤를은 확실히 난청이 아니었다. 사실 진짜로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123쪽)


#Tombedansloreilledunsourde #AudreyLevitre #GregoryMahieux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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