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8.
《붓다 1 카필라성》
데스카 오사무 글·그림/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10.20.첫/1991.4.20.3벌)
스토리닷 지기님이 오늘 《곁말》을 찍는다고 알려주신다. 우리가 내놓으려고 한 바알간 빛깔이 겉종이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아쉽다고 말씀한다. 배롱빛처럼 바알간 빛깔을 바랐는데 살짝 흐린 듯하다. 비록 바알갛게 물들지 못하더라도 곱게 피어날 꽃빛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 새로 장만한 찰칵이(사진기)를 받았다. ‘캐논 200d 하양’으로 할까 망설이다가 아직 ‘200d 하양’을 장만할 살림돈이 모자라다고 여겨 ‘100d 하양’으로 했는데, 얼추 열 해쯤 된 찰칵이라서 새것은 없고 헌것만 있다는구나. 헌것 값도 만만하지는 않다. 지난해에 장만한 헌것은 한 해 남짓 쓰니 어느새 닳았다. 몇 해마다 찰칵이가 닳아 더 못 쓰지만 더 나은 것으로 장만하지는 못 한다. 그러나 이제는 좀 생각을 바꿔야겠지. 마음에 맞는 찰칵이를 그리자. 《붓다 1 카필라성》을 되읽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이 온넋으로 그려낸 이야기꽃은, 일본 어린이하고 어른이 미움도 싸움짓도 이제 끝내고서 스스로 삶빛을 깨달아 사랑으로 피어나는 길을 바라는 마음이었겠지. 우리나라에서 붓을 쥔 분들은 글·그림에 어떤 꿈을 담는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꿈을 그리는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