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40 :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
비교적(比較的) : 1. 일정한 수준이나 보통 정도보다 꽤 2. 다른 것과 견주어서 판단하는
안정적(安定的) :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적’을 붙인 “비교적 안정적인”인 무엇을 가리킬까요? 이 같은 일본말씨가 아니라면 우리 삶이나 생각이나 모습을 나타낼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안정적인 새 출발을”은 ‘-ㄴ’으로 잇는데, 이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라면 ‘-으로’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새길을 걱정없이 간다고도 하겠고, 살림돈이 제법 넉넉하다고도 하겠으며, 꽤 포근하거나 아늑히 첫길을 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 꽤 넉넉히 새길을 갈 수 있었다
→ 제법 아늑히 새살림을 열 수 있었다
《주디스 커》(조안나 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 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