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4. 새 고흥군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감투꾼(정치꾼) 말을 굳이 믿을 까닭은 없습니다만, 전남 고흥은 바보짓을 일삼은 감투꾼(군수)을 물갈이할 줄 아는 작은시골입니다. 그런데 물갈이를 했어도 새삼스레 바보짓을 하기에 또 물갈이를 했지요. 7월부터 새로 감투꾼(군수)을 맡으려는 분은 앞선 바보감투꾼하고 다르다고 밝히시면서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다고 했기에, ‘숲노래 책수다’ 자리에 기꺼이 불렀습니다.


  고흥읍에서 목수이자 목사로 일하는 〈행복한 나무〉 지기님 일터에서 “사람책 도서관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지으며 살림을 가꾸는 이야기”를 폈습니다. 조촐히 여미는 책수다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은, 그동안 이 시골과 숲에 깃들어 살림을 일구면서 온마음·온몸으로 익힌 삶길을 조곤조곤 듣고 두런두런 들려주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자니, 고흥이란 시골을 고흥답게 가꾸거나 살려내고픈 뜻을 품은 분들은 으레 서울(도시)을 젊은날 겪고서 이제 시골에 깃들어 살림을 짓는구나 싶어요. “사람책 도서관 책수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라,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노라’ 밝힌 ‘새 고흥군수’는 안 왔더군요. 스스로 바빠서 못 온다면 비서이든 수행원이든 군청 실과장이나 주무관이든 보낼 수 있을 텐데, 어느 하나로도 안 했더군요. 무엇보다 온다 안 온다 대꾸조차 없었어요.


  아직 감투를 쓰지는 않은 ‘군수 당선인’인데에도 이런 모습이라면, 벌써부터 이다음 뽑기에서 물갈이를 할 노릇일까 하고 느꼈습니다. 뽑기 앞서하고 뽑힌 뒤에 말이며 몸짓이 다르니까요. 고흥이 서울처럼 사람도 많고 온갖 일(행사)이 많다면야 모르지만, 고흥은 사람도 적고 이런저런 일(행사)이 드물어요.


  바보감투꾼은 고흥에서뿐 아니라 이 나라에서도 부질없습니다.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고, 숲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 이는 감투를 쓰지 말아야 할 노릇입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려 든다면 길잡이(교수)가 아닌 잔소리꾼입니다. 어른으로서 어진 길잡이(교사)일 적에는 섣불리 안 가르칩니다. 슬기로운 길잡이는 먼저 어린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다시 말해, 나라지기(대통령)를 맡든 고을지기(군수)를 맡든, 스스로 몸을 낮추어 낮은목소리를 새겨듣는 몸짓이어야 비로소 검은짓(부정부패)이 없이 나라일(행정)을 차근차근 건사합니다.


  그러나 오늘(6.24.) 한참 책수다를 펼 적에는 그런 벼슬아치는 생각나지도 않더군요. ‘숲노래 책수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밤에 한참 개구리노래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 무렵, ‘아, 그분은 고흥을 사랑할 마음이 터럭만큼도 없구나.’ 하고 느꼈을 뿐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이야기판을 누릴 이웃님이 오셔서

자리를 잡기 앞서

사진 몇 자락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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