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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김윤이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23.
그림책시렁 983
《밀짚모자》
김윤이
한울림어린이
2019.7.11.
따뜻한 그림책은 따로 없습니다. 마음을 달래거나 씻기는 그림책도 따로 없습니다. 모든 그림책은 다 다르게 따뜻하면서 마음을 달래거나 씻습니다. 처음부터 ‘따뜻·마음씻이(감정 치유)’를 노리고서 붓을 쥐어 이야기를 엮는 그림책도 나쁘지는 않되, 우리가 저마다 다르게 누리고 마주하는 삶을 수수하게 옮기는 그림책일 적에, 이러면서 우리 스스로 등진 숲을 담아낼 적에, 우리 마음은 시나브로 풀빛으로 물들리라 생각합니다. 《밀짚모자》는 빛결이 곱습니다. 다만 빛결을 곱게 꾸미려고 하는 티가 짙어서 아쉽습니다. 꾸미지 않아도 모든 그림붓은 고와요. 우리가 잿빛집(아파트)을 씩씩하게 내려놓고서 마당집을 누리는 하루를 짓는다면, 멀리 숲뜰(공원·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가기보다는, 우리 보금자리 마당에 나무를 심고 들풀을 따사로이 바라보면, 어떤 이야기를 엮어도 마음을 달래거나 씻는 줄거리로 피어납니다. 잿빛집에 그대로 머무는 채, 서울살이를 그대로 잇기만 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망가뜨리는 삶입니다. ‘좋은 일자리(안정된 직업)’가 아닌 ‘아름다운 꿈길’을 걸어가기를 바라요.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사람인걸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