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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11.
그림책시렁 968
《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
용희진 옮김
키위북스
2022.4.1.
한 해는 모두 다른 빛날(생일)입니다.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다 다르게 아름다이 찾아드는 하루입니다. 우리 몸이 사슬터에 갇혔더라도 매한가지예요. 죽음보다 못 한 날은 없어요. 죽음 너머에는 아무런 날이 없습니다. 삶이기에 늘 새로우면서 사랑으로 깃드는 날이에요. 스스로 하루를 따분하거나 싫거나 지겹게 여기기에 따분하거나 싫거나 지겹습니다. 오늘 하루가 따분할 수도 싫을 수도 지겨울 수도 없어요. ‘틀에 따라야 하는 쳇바퀴·수렁·굴레’가 고달플 뿐입니다. 그러면 틀을 벗어요. 틀을 안 벗은 몸이면서, 남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면서, 입으로만 투덜거릴 적에는 늘 쳇바퀴에 수렁에 굴레입니다. 《빨간 늑대》는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를 가만히 비춥니다. 푸른별 모든 나라가 아직도 ‘어른은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는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틀을 구지레하게 붙드는 얼거리를 못 버립니다. 어린이집이나 배움터만 보아도 알 만해요. 왜 아이는 집하고 마을하고 숲에서 마음껏 못 뛰어놀아야 할까요? 왜 아이는 바깥살이(사회생활)를 익혀야 할까요? 왜 아이는 ‘사랑’을 먼저 오래오래 느긋이 누리면서 익히지 못하는 채 배움터만 다녀야 할까요? 두 어버이 모두 아이를 왜 낳는지 다시 생각할 노릇입니다.
ㅅㄴㄹ
#TheRedWolf #MargaretShanno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