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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바의 미소 ㅣ 미래그림책 3
칼 노락 글, 루이 조스 그림,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6.9.
그림책시렁 972
《키아바의 미소》
칼 느락 글
루이 조스 그림
곽노경 옮김
미래M&B
2001.2.20.
우리 집 큰아이가 열 살 무렵 “아버지가 웃으면 모두 웃고, 아버지가 찡그리면 모두 찡그리고, 아버지가 울면 모두 울어요.” 하고 속삭였습니다. “내가 웃으면 나비도 웃고, 내가 웃으니 나무도 웃고, 내가 웃으니 구름도 웃어요.” 하고 얘기하더군요. 아이가 노래하는 말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들려주는 말을 마음에 사랑씨앗으로 담았습니다. 남이 익살스레 말하기에 웃지 않습니다. 남이 뭘 해주기에 웃지 않아요.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피어나기에 웃어요. 스스로 하루를 즐겁게 지으려고 한 걸음 나서기에 웃습니다. 《키아바의 미소》는 “웃는 키아바” 삶길을 보여줍니다. 키아바는 늘 웃음꽃 곁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낚시를 하다가 잡은 커다란 헤엄이가 빙그레 웃으니 “웃는 아이를 어떻게 잡아먹어!” 하면서 놓아준다지요. 무시무시하게 구는 이들을 보면서도 웃어요. 사납게 몰아치는 바람을 보면서도 웃어요. 참말로 우리는 하루 내내 웃을 일이 가득합니다. 네가 날 때리니까 찡그려야 하지 않아요. 네가 날 치건 넘어뜨리건 빙그레 웃을 만합니다. 언제나 미움은 미움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습니다. 주먹질은 주먹질을 낳고, 밉말은 밉말을 낳아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오직 웃음꽃을 사랑으로 터뜨릴 일입니다.
ㅅㄴㄹ
#LouisJoos #CarlNorac #LesouriredeKiawak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