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지 않고 쥐는 법 - 삶이 쉬워지는 힘 빼기의 기술
고상근.반지현 지음 / 샨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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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6.7.

읽었습니다 144



  맛난 밥이 있다면, 밥지기가 맛나게 지었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밥손님 스스로 맛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빼어나거나 훌륭하게 밥을 지어 놓더라도 우리 스스로 마음을 틔우지 않으면 맛없게 마련입니다. 어린이는 왜 하염없이 개미를 바라볼 수 있고, 끝없이 뛰놀 수 있을까요? 엄청나거나 놀랍거나 훌륭하거나 대단한 놀이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스스로 신바람이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쥐지 않고 쥐는 법》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쉽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오랜 우리말을 되새기면 넉넉해요. 생각해 보셔요. 스스로 읊는 말이 스스로 가꿉니다. 남이 하는 말은 나를 가꾸지 못 해요. 오직 스스로 마음에 심은 말대로 하루를 누리고 삶을 바꾸며 오늘이 새롭습니다. “난 이렇게 못 하는걸”이나 “난 해봐도 안 돼” 하는 말을 심는다면 이대로 갈 테지요. 다만, 엄청나거나 놀랍거나 훌륭하거나 대단한 말을 억지로 심으려 하면 ‘억지’이니 똑같이 안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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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지 않고 쥐는 법》(고상근·반지현 글, 샨티, 20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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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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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1/4까지는

꽤 재미있구나 싶다가

어느 즈음부터는

자꾸 ‘종교’나 ‘교육’으로

기울어 버리는구나 싶었다.


일부러 ‘연속극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될 텐데.


다시 말해서 ‘스스로 억지로 바보만들기’를

야무지게 짜놓고서

‘스스로 바보털기’를

해내는 연속극으로

굳이 안 꾸며도 된다.


그저 수수하게 이야기하면 넉넉하다.

소설쓰기를 하지 않으면 빛났을 텐데.

“쥐지 않고 쥐는 길”을 다루려 하다가

막상 “쥐지 않으려다가 쥐는 길”로

사로잡혔구나 싶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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