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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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6.2.

그림책시렁 970


《오른발 왼발》

 토미 드파올라

 정해왕 옮김

 비룡소

 1999.9.5.



  아기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기를 지켜보면서 어버이인 내가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천천히 짚을 만합니다. 오직 젖을 빨다가 숟가락에 살짝 얹은 물을 핥으며 숨을 돌리다가 트림을 시원하게 하고는 웃는 아기란, 모든 어른이 거친 길입니다. 품에 안겨 포근한 숨결을 느끼는 아기는 어느새 눈을 뜨고 목을 가누고 등뼈를 펴고 팔다리를 휘젓고 몸을 뒤집다가 기어 보려고 용을 써요. 이다음부터 두 발로 디디려 하고, 어버이는 아기랑 누리는 놀이를 차츰 늘립니다. 아기가 말을 터뜨리고 걸음마를 하고 노래를 부르더니 춤을 즐기는 모든 하루는 ‘일 아닌 놀이’요, 모든 사람은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오늘을 짓는 동안 웃음꽃을 이루는 줄 깨달을 만해요. 《오른발 왼발》은 아이한테서 배우는 어른이란 늘 사랑스러운 줄 들려줍니다. 어른은 늘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포대기에 감싸서 안아야 하는 아기를 돌볼 적에도, 마음껏 뛰고 달리는 아이랑 집밥옷을 나눌 적에도, 쑥쑥 자란 아이가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함께 걸을 적에도, 어른은 늘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배우면서 기쁜 삶인 줄 잊는다면 웃음빛이 사라지고 죽음길로 접어들어요. 배우면서 피어나는 살림인 줄 느끼면 새롭게 한 발짝 떼며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NowOneFootNowtheOther #TomieDePaola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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