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5.6.


《삼국유사 사전》

 정호완 엮음, 지문당, 2019.1.2.



노래꽃꾸러미를 포항 이웃님한테 띄운다. 예전에 쓴 노래꽃에 새로 쓴 노래꽃을 섞는다. 누가 받을는지 모르기에 ‘틈틈씨·자주씨·방긋씨’에다가 ‘오늘씨·놀이씨·아이씨’ 같은 이름을 하나하나 넣어 본다. 노래판만 보내기에는 모자라지 싶어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곁들인다. 어느 글님이건 책을 건넬(선물할) 적에는 ‘10자락을 팔아야 1자락을 건넬’ 수 있다. 2000자락을 팔면 200사람한테 건넬 수 있고, 20000자락을 팔면 2000사람한테 건넬 만하다. 다만 10자락을 팔아 1사람한테 건네는 살림이라면 굶을 테니, 20자락을 팔아 1사람한테 드리고 우리 살림돈으로도 나란히 놓자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걸어서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갔고, 개구리 노랫소리가 퍼지는 들빛을 누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삼국유사 사전》을 읽고서 “백제 들사람 사전”이나 “고구려 멧사람 사전”이나 “가야 숲사람 사전”이나 “신라 서울사람 사전” 같은 꾸러미를 엮어 보자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다. 책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들이 아닌, 수수하게 짝꿍을 사랑하고 아이를 반가이 맞이하며 포근히 돌본 사람들 하루살림을 여미자는 마음은 얼마나 있을까? ‘교육·사회·문화·종교·정치·예술’이 아닌 오직 ‘살림’을 생각해 본다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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