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사전
정호완 지음 / 지문당(JIMOONDANG)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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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15.

읽었습니다 130



  요즈음 배움터에서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를 들려주거나 읽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발자취를 어느 만큼 느긋하고 넉넉하게 짚으면서 이야기하려나요. 모든 발자취(역사)는 ‘글로 남아 책에 적힌 대목’보다는 ‘글로 안 남고 책에 안 적힌 대목’이 아주 넓고 큽니다. 우두머리·임금붙이·글바치 발자취는 제법 남았습니다만, 시골에서 아이를 낳아 사랑으로 돌본 수수한 순이돌이 발자취는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막상 네나라라 할 테지만, 세나라(삼국)로 여기는 발자취를 차곡차곡 갈무리한 《삼국유사 사전》을 장만해서 읽었습니다. 뒷날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 한다면 보여주기는 할 텐데, 고구려·백제·신라뿐 아니라 가야·발해·부여 발자취를 찬찬히 볼 수 있도록 트인 자리는 얼마 없다고 느껴요. 거의 조선 오백 해 우두머리 이야기에 갇힌 판이고, 오늘날조차 벼슬꾼(정치꾼) 노닥질 이야기가 넘칩니다. 이제는 남(권력자) 이야기 아닌 우리 이야기를 스스로 갈무리하고 적을 때입니다.


《삼국유사 사전》(정호완 엮음, 지문당, 2019.1.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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