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보다 태양 스콜라 창작 그림책 51
마시 캠벨 지음, 코리나 루켄 그림, 김세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5.11.

그림책시렁 955


《구름보다 태양》

 마시 캠벨 글

 코리나 루켄 그림

 김세실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2.16.



  아이를 배움터(학교)에 보내기에 아이가 배우지 않습니다. 집에서 스스로 배우는 아이는 배움터에서도 배우고, 마을·숲·바다·들에서 나란히 배워요. 집에서 스스로 안 배우는 아이는 배움터에서도 안 배우고,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건 안 배워요. 모든 아이는 집에서 하는 대로 바깥에서 합니다. 집에서 꾸미는 몸짓이라면 밖에서도 꾸며요. 집에서 억눌린 아이는 밖에서도 억눌립니다. 《구름보다 태양》은 “Something Good”을 옮깁니다. 왜 뜬금없다 싶도록 책이름을 바꿨을까요? 줄거리를 보면 “구름보다 해”를 말하는 대목이 살짝 지나갑니다만, 이 그림책은 “뭔가 지저분한 글그림”으로 스스로 억눌린 마음을 터뜨린 아이가 있을 적에, “뭔가 밝은 글그림”으로 스스로 달래고 동무를 품는 길을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들려줍니다. 잘 생각할 노릇입니다. 구름은 안 나쁩니다. 구름을 어둠에 빗대지 말고, 어둠이며 구름을 나쁨에 비기지 맙시다. 구름은 비를 뿌려 온누리를 씻어 주고, 어둠은 꿈길로 이끌어 몸을 쉬어 줍니다. 제발 겉치레 배움터를 끝장낼 노릇입니다. 살섞기(성교)에 얽매인 틀(성교육)로는 사랑도 살림도 삶도 사람도 숲도 못 나누고 못 가르치지요. 그리고 옮김말이 어렵네요. 어린이한테 맞춰 싹 고치기를 바라요.


ㅅㄴㄹ


#SomethingGood #MarcyCampbell #CorinnaLuyke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그림책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좋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이 그림책은 ‘가르친다(교훈)’.

오늘날 배움터(학교)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 싶은 풀잇길(해결책)을

한 가지 보여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이 대목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더 있지는 않다.


‘학교에서만 가르친다’는 틀을

‘학교부터 스스로 바꿀 생각’을 않는다면

이 그림책이 다룬 일은

늘 똑같이 불거질 테고

학교에서는 이 그림책에서 보여주듯

늘 똑같이 풀어내려고 하겠지.


“왜 학교라는 곳에서 이런 일이 생길까?”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끝이 없다.

“집도 사회도 학교도 모두 감옥 같다”고

아이들이 느낄 적에

아이들은 그나마 뒷간에서

바보스런 그림을 그리면서

속풀이를 한다.


이마저도 할 곳이 없다면 어찌 될까?

그렇다고 이런 바보짓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감옥부터 없애’고, 

‘모든 감옥을 숲으로 바꾸’고,

다 다른 아이들이

다 다르게 꿈꾸는 길을

스스로 사랑으로 가도록 지켜보고

살짝 거드는,

삶터이자 살림터로 가야 할 노릇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