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시간 - 13년의 별거를 졸업하고 은퇴한 아내의 집에서 다시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안수 지음 / 남해의봄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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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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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곰이 보면, 저는 꾸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구나 싶어요. 언제나 둘레(사회)가 아닌 오직 나(자아·자신)를 바라보고서 일을 하고 하루를 짓고 넋을 추스르기에, 틀에 짜맞추거나 가두려는 모든 말·몸짓·굴레를 거스릅니다. 생각해 봐요. 시골길에 건널목이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시골길에서는 부릉이(자가용)가 천천히 달리며 사람을 살펴야 할까요? 《아내의 시간》을 펴는 첫 쪽부터 덮는 끝 쪽까지 그지없이 갑갑했습니다만, 이 갑갑한 모습이란 이 나라 웬만한 돌이(남성) 민낯일 테고, 이렇게 글로 적으면서도 정작 스스로 뭐가 어떻게 일그러지거나 엉성하거나 어쭙잖은가를 못 느낄 만하리라 생각해요. 저는 곁님 꾸중을 들으며 살아가는 돌이인데, 글님이 “곁님 하루”를 이다지도 모르거나 못 보면서 글을 쓰거나 빛꽃(사진)을 실어도 될까 아리송해요. 곁님이 너그러이 받아주면서 헤아리는 결을 모르는 돌이란, 늘 철바보일 텐데, 겉멋을 치우고 속빛을 보는 사랑으로 가시기를 빕니다.


《아내의 시간》(이안수 글·사진, 남해의봄날, 2021.11.30.)


ㅅㄴㄹ


‘아내’란 낱말이

일본사람이 쓰는 ‘내자(內子)’를

고스란히 옮긴 ‘안해 → 아내’인 줄 모르는

돌이가 너무 많다.


‘와이프’를 안 쓰기에 낫지 않다.

차라리 ‘마누라·마나님’을 쓰자.

‘마누라·마나님’은 높임말이거든.


사람들이 잘못 알아서 그렇지

‘마누라’는 ‘마님’하고

말밑이 같은 높임말이다.


‘마’는 ‘마루’가 말뿌리요,

‘마’는 ‘높음’을 가리킨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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