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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베틀북 / 2022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4.28.
그림책시렁 951
《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글
오쓰카 이치오 그림
고향옥 옮김
베틀북
2022.3.15.
우리가 쓰는 말은 먼먼 옛날부터 너나없이 어울리면서 나누던 마음을 그린 소리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마음소리를 새롭게 가꾸는 그림입니다. 우리가 쓰는 살림은 너나없이 어우러지면서 피어나는 사랑으로 지은 숨결이고요. 이 대목을 헤아린다면 누구나 즐거이 말을 할 테고, 글을 쓸 테며, 하루를 지어 노래하리라 봅니다. 《쿠나》는 사람 곁에 사람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작은숲빛’을 이야기합니다. ‘작은숲빛’은 책이름처럼 ‘쿠나’라 할 수 있고, ‘요정’이나 ‘정령’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수수하게 ‘작은숲빛’이나 ‘작은숲이’라 할 만합니다. 그림책을 펴면 ‘쿠나’를 ‘난쟁이’란 이름으로 가리키는데, 오직 사람 눈길로 얕게 보는 마음이 흐르는구나 싶어요. 나비는 난쟁이가 아니에요. 지렁이나 나비나 벌도 난쟁이가 아니지요. 곰은 키다리일까요? 고래는 꺽다리일까요? 여우는 여우요 늑대는 늑대요 꽃은 꽃이요 버섯은 버섯입니다. 다 다르게 어우러지는 숲이라는 빛살을 돌아볼 줄 안다면, 어느 곳에서 작은숲빛이 우리를 지켜보면서 노래하는지 알아차리겠지요. 숲이라는 빛줄기를 안 돌아본다면, 작은숲이가 삶터를 잃고 엉엉 울어도 자꾸 삽질을 하고 부릉부릉 시끄럽게 굴 테고요.
ㅅㄴㄹ
#是枝裕和 #大塚いちお #ク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