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4.23. 울며 웃으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2007년부터 책마루(서재)를 틔워 책숲(도서관)으로 꾸립니다. 이른바 ‘책마루숲(서재도서관)’입니다. 책마루숲을 하면서 우리네 책마을에 높다랗게 선 담벼락을 잘 느꼈어요. ‘대학교 마치며 사서자격증을 따지 않’으면 ‘도서관’이란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도서관법이 있더군요. 숲노래 씨 같은 사람은 ‘작은도서관’이란 이름을 써야 한대요.


  그러나 이제는 굳이 ‘도서관’이란 이름을 안 써요. 우리말로 새롭게 지은 ‘책숲·책마루숲’이란 이름을 쓰거든요. 다만 우리말로 얘기하면 못 알아듣는 이웃님이 많아 이따금 “국어사전을 쓰면서 도서관을 합니다.” 하고 보탭니다.


  낱말책을 쓰는 길이기에, 숲노래 씨가 장만하는 모든 책은 바깥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그동안 적잖은 분이나 모임에 빌려주어 보았는데 잃어버리거나 안 돌려주거나 손전화를 안 받는 분이 수두룩하더군요.


  지나고 보면 책 한 자락은 아무것이 아닙니다. 몰래 가져간 분이라든지 안 돌려주면서 손전화를 안 받는 분들은 숲노래 씨한테서 얻은 ‘그분한테 값진 책’을 품으면서 얼마나 즐거울까요? 그런데 숲노래 씨는 그동안 ‘잃은 책’을 거의 되사지 못했습니다. 참말로 찾기 까다롭거나 퍽 드문 책이거든요.


  일이 안 되기에 울 수 있고, 일이 솔솔 풀려 웃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하고 함께 지내면서 울고 웃는 살림이 기쁠 뿐, 책 하나를 새로 만나거나 건사할 수 있는 하루가 기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책이 섭섭해 할는지 모르나, 언제나 ‘책을 짓고 나누는 사람빛’을 펴려고 꾸려 온 책마루숲입니다. 비록 책더미가 가득하여 골마루를 빼고는 책밭입니다만, 이 책을 넉넉히 펼 터전을 그리면서 새삼스레 울며 웃는 살림을 가꾸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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