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Colour Monster Pop-Up (Hardcover)
Katie Haworth / templar publishing / 2015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4.26.
그림책시렁 654
《the colour monster》
Anna Llenas
templar publishing
2012.
아이들은 어떤 옷이든 대수로이 여기지 않습니다. 스스로 바라보며 가장 곱구나 싶은 빛깔을 스스럼없이 품고 싶습니다. ‘사내는 파랑, 가시내는 배롱빛’이란 얼개는 터무니없습니다. 그러나 나라 곳곳 뒷간(화장실)을 보면, ‘가시내는 배롱빛 + 치마차림 그림’에 ‘사내는 파랑 + 바지차림 그림’입니다. 누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못박으려 할까요? 이처럼 못박는 결은 순이돌이 모두 억누르면서 아이다움도 어른다움도 가로막는 셈이지 않을까요? 《the colour monster》는 ‘빛둥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빛둥이는 이름 그대로 빛둥이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드는 빛깔 하나를 고이 품으면서 이 빛결로 온누리를 밝히는 길로 나아갑니다.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바지는 돌이도 순이도 꿰면 될 뿐입니다. 온누리 순이가 바지를 홀가분히 꿰기까지 그토록 싸워야 했고 피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치마는 순이만 두를 옷일까요? 곰곰이 보면 저고리도 치마이지 않을까요? 돌이도 즐거이 치마를 두르면서 꽃돌이로서 하루를 노래하기에 서로 아름답다고 느껴요. 노랑은 노랑대로 밝고 풀빛은 풀빛대로 환합니다. 빨강이며 까망이며 하양은 저마다 새롭게 반짝이는 빛살입니다. 우리는 어느 빛깔이든 두루 누리면서 품기에 어깨동무를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