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쥐의 서울 구경 - 근대 유년동화 선집 1 첫 읽기책 2
박태원 외 지음, 원종찬 외 엮음, 정가애 그림 / 창비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4.23.

읽었습니다 132



  ‘첫 읽기책’이란 이름을 달고서 나온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을 읽고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린이한테 ‘처음 읽힐 책’이라는 뜻으로 ‘오래된 동화’를 묶는데, 참말로 우리 어린이를 슬기로이 헤아린 글인지부터 알쏭하거든요. 방정환 님이 우리 어린이글꽃을 싹틔웠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분은 이웃나라 글을 되옮기기(번안) 일쑤였고, ‘어쩌다 어린이글꽃을 조금 쓴’ 다른 어른들 글을 ‘첫 읽기’로 삼아야 하는지 아리송해요. ‘첫 읽기’라면 참다운 사람길하고 밝은 사랑길하고 고운 살림길을 너나없이 가꾸는 오늘을 담아내는 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겉에 나오는 자전거 그림이라든지 29쪽에 나오는 일본 우체통 그림은 뜬금없습니다. 자전거는 이처럼 엉터리로 안 생겼습니다. 이쁘장하게 그림 몇 자락을 꾸며서 넣고서 “자, 어린이책입니다! 보십시오!” 하고 내놓는다면, 이런 얕은 마음으로는 오히려 ‘서울바라기(물질문명숭배) 어린이’를 ‘찍어낼’ 뿐입니다.


《시골 쥐의 서울 구경》(방정환 외 글·정가애 그림, 원종찬·박숙경 엮음, 창비, 2014.8.2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