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20.
《집 안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글·그림/김여진 옮김, 올리, 2021.3.26.
아침 일찍 옆마을로 걸어가며 길을 나선다. 두 아이 가운데 누구랑 마실할까 생각하다가 혼자 가볍게 다녀오기로 한다. 읍내에 닿아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고흥버스나루 일꾼이 담배를 피운다. 와, 대단하다. 표 끊는 일을 하면서 담배를 피워 맞이칸에 담배내음이 그득하다. 오늘이 해날(일요일)이지만 고흥군청 인스타로 알렸다. 군청 벼슬꾼은 일을 할까? 서울에 닿아 〈무아레서점〉에 들르고, 통의동 골목을 헤매다가 〈서촌 그 책방〉에서 다리를 쉰다. 이윽고 약수나루 쪽으로 옮겨 ‘문화방송 말꽃지기(아나운서)’를 하던 강재형 님을 만난다. 스물 몇 해 만인데 곧 그만둘(정년퇴직) 나이라고 하신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서 명동으로 옮겨 길손집에 든다. 돌림앓이 탓에 잠손님이 확 줄었는지 명동이 신촌보다 값이 눅다. 명동 길손집은 신촌에 대니 아주 깨끗하다. 《집 안에 무슨 일이?》는 겉에서 얼핏 훑다가는 속빛을 엉뚱하게 읽는다는 얼거리로 엮었다. 찬찬히 보는 눈결과 가만히 헤아리는 마음이 아니라면 섣불리 말하지 말자는 뜻을 품은 상냥한 그림책이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하자니, 난 어느 모임(단체·조직·회사)에도 안 들어갔기에 앞으로 예순이나 여든을 맞이해도 그만둘(정년퇴직) 일이 없겠구나 싶다.
#LookThroughtheWindow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