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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문학정신과 그 뿌리를 찾아서
이승철 지음 / 문학들 / 2019년 1월
평점 :
광주를 팔아먹는
모든 '찌라시'가
걷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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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2022.4.2.
노래책시렁 223
《안개주의보》
김하늬
호남문화사
1980.3.25.
1980년 5월을 앞둔 3월에 나온 《안개주의보》는 광주 불로동에서 찍었고, 이 노래책을 2021년 가을에 천안 헌책집에서 만났습니다. “굶주리고 헐벗고 가난했던” 같은 글자락이 보이지만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굶주리거나 헐벗거나 가난했는가를 그리지는 않습니다. “상냥한 女子처럼 다가와” 같은 글자락처럼 적어야 글(문학)이 된다고 여기는 티를 곳곳에서 엿볼 만합니다. 글에 담을 삶이란 무엇이요, 글을 쓰기 앞서 어떤 눈길이어야 하며, 글을 나눌 이웃을 누구라고 생각할까요? 글돌이 아닌 글순이였다면 “상냥한 男子처럼 다가와”처럼 써야 글(문학)이라고 여길는지요? 1980년에도 1960년에도 2000년이나 2020년에도 이 나라 글판은 어슷비슷하다고 느낍니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만 마치고서 글을 쓰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배움터를 아예 안 다닌 사람은 글판에서 도무지 못 찾습니다. 어느 열린배움터(대학교)를 마쳤는지 따지고, 어느 고장에서 태어났는지 따지고, 누가 끌어올렸는지(추천·등단) 따져요. 예전에는 안개였다면 오늘날에는 먼지띠(스모그)입니다. 글을 쓰면서 ‘광주·전라도’를 팔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글을 쓰기를 바랍니다. 안개도 먼지띠도 거두어 낼 숲을 바라보고 품기를 바라요.
ㅅㄴㄹ
우리와 같이 / 굶주리고 헐벗고 가난했던 사람을 // 우리와 같이 / 못배우고 가냘프고 마음 약했던 사람을 (그대/23쪽)
그 안개가 이 이른 새벽에 또 흰가운을 / 입고 / 상냥한 女子처럼 다가와 // 우리들의 목덜미를 파고들며 / 면도질을 한다 // 우리들의 목덜미는 순간 배암처럼 / 싸늘해지고 // 우리들은 무서워서 마스크를 쓴다 (안개주의보/51∼52쪽)
'찌라시' 시인 책에
굳이 이 글을 걸치는 까닭을
이 출판사 일꾼이
이제라도 깨닫기를 빈다.
이태 앞서 전화를 해서 따졌는데
아직도 버젓이 이 책을 파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