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7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4.1.

책으로 삶읽기 737


《C.M.B. 박물관 사건목록 7》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5.25.



“팔색조는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멸종위기종. 번식지가 있다고 하면, 살충제를 뿌리기는커녕 도로 따위 절대 낼 수 없게 돼. 섣불리 둥지를 가르쳐 줬다간, 누군가 죽여버릴지도 몰라.” (28∼29쪽)


“이번 일은 운이 좋았어.” “새가 가버렸는데 무슨 운이 좋았다는 거야?” “왜냐하면 정말로 소중한 건,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채 잃어버리기 십상이거든. 그리고 잃어버렸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지.” (54쪽)


“아니요. 현대에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할 데이터가 존재했던 겁니다. 가령 인체실험으로 얻은 데이터! 세균이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조사한 무서운 데이터죠. 그걸 암시장에 내놓으면 엄청난 가격에 거래가 될 거예요.” (90쪽)


“사건이라면 있었어요. 이거.” “물방개가 사건이야?” “네.” “어째서.” “물방개는 도쿄에선 멸종했거든요.” (123쪽)



《C.M.B. 박물관 사건목록 7》(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을 읽었다. 새하고 물방개 이야기 사이에 ‘일본이 저지른 몸째기’ 이야기가 깃든다. 지난날 숱한 나라에서 숱한 이들이 돈·이름에 눈이 어두워 사람몸을 함부로 째는 짓을 일삼았다. 이 짓을 안 한 나라가 있을까? 이 가운데 독일하고 일본이 요즈막에 저지른 몸째기를 크게 나무라는데, 2022∼22년 사이에 불거진 돌림앓이판은 어마어마하게 벌인 몸째기(인체실험)이었다.


예전에는 뜸을 들이고 뒤로 숨기면서 미리맞기(백신)를 몸째기로 살폈다면, 요 몇 해 사이에는 대놓고 온나라가 앞장서서 목돈을 쏟아부으며 몸째기를 벌였다. 두려워하는 마음을 심고서 몸에 물만 바늘로 찔러넣어도 죽는다. 몸째기란 이런 짓이다. 몸은 언제나 마음에 따라서 움직인다. 아무리 사나운 수렁이나 밑바닥에서 구르더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는 사람은 안 죽는다.


요즈막 싸움판(군대)에서 돌이한테 주는 밥이 엉터리라고 이따금 불거지는데, 내가 싸움판에서 뒹굴던 때나 나보다 앞서 싸움판에 끌려간 숱한 돌이가 싸움판에서 입에 쑤셔넣어야 하던 밥은 ‘사람밥’은커녕 ‘짐승밥’이라 하기도 부끄러울 만했으나, “이 따위 더러운 곳에서 개죽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다들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았다.


우리가 늘 잊는 대목은 마음이다. 마음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일 뿐, 몸으로 삶이 나아가지 않는다. 몸은 삶을 맞아들이는 겉옷이다. 우두머리(정치권력자)하고 돈바치(경제권력자)는 사람들을 길들이면서 물들인다. 마음을 잊거나 잃은 사람들이 새나 물방개를 쳐다볼 일이 있을까? 맹꽁이가 이 나라에서 자취를 감춘들, 두꺼비가 이 나라에서 씨가 마른들,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흔하던 개구리마저 머잖아 ‘아슬목숨(멸종위기종)’이 될 판인걸.


ㅅㄴㄹ


#加藤元浩 #CMB #森羅博物館の事件目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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