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는 아기란다 평화그림책 11
변기자 글, 박종진 옮김, 정승각 그림 / 사계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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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15.

그림책시렁 767


《춘희는 아기란다》

 변기자 글

 정승각 그림

 박종진 옮김

 사계절

 2016.4.5.



  변기자(1940∼2012) 님은 1990년에 《춘희라는 이름인 아기》라는 글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일본살이 쉰 해를 돌아보면서 적바림한 글은 2016년에 《춘희는 아기란다》로 나옵니다. 이분은 우리나라 어린이책을 일본글로 꾸준히 옮기셨는데, 스스로 삶을 밝혀 적바림한 다른 글이 틀림없이 있을 텐데 차곡차곡 여미어 한글로 선보일 날은 언제쯤이려나 궁금합니다. 우리말로는 “춘희는 아기란다”로 옮겼는데, 왜 “춘희라는 이름인 아기”로 안 옮겼을까요? 두 말은 확 다릅니다. 책이름 하나로 줄거리를 다르게 읽습니다. “春姬は赤ちゃんだそうだ”가 아닌 “春姬という名前の赤ちゃ”란 이름으로 쓴 글이 왜 다른가를 읽어내지 않는다면, ‘남녘한겨레’하고 ‘일본한겨레’ 사이에 맺힌 고랑뿐 아니라, 일본한겨레가 ‘일본사람’ 사이에서 고단하게 얼크러지면서 조용히 꿋꿋이 터전을 닦으며 아이를 낳아 돌본 길을 못 읽으리라 느낍니다. 고된 일본살이를 치우고서 남녘이나 북녘으로 돌아가지 못한 멍울을 모르고서는 춘희를 비롯한 순이돌이 마음을 모를밖에 없습니다. 남북녘 모두에서 삶터를 빼앗기고 짓밟혀 일본에서 뿌리를 내린 마음이, 그렇지만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려는 숨빛이  ‘-라는 이름인’인 ‘という名前の’에 흘러요.


ㅅㄴㄹ

#卞記子 #ピョンキジャ 

春姫という名前の赤ちゃ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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