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15.
오늘말. 수두룩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서는 나라가 아름다우려면 으뜸이라는 자리에서 모두 다스리거나 휘두르지 않아요. 꼭두지기 한 사람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나라일 적에는 늘 어지럽습니다. 복판에서 빛나는 고을이 서울입니다만, 서울만 가운데에 놓고서 다른 고을은 버금이나 딸림으로 둔다면, 사람들은 저절로 서울로 가득가득 몰릴 테지요. 모든 나무가 다 다르기에 아름숲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고 모든 고을이 다 다르면서 아름다운 나라나 고을을 이루자면, 어느 곳이나 즐거운 이야깃감하고 일감이 물결쳐야겠지요. 앞뒤나 위아래로 가르지 말고, 굴레에 허덕이지 않으며, 틀에 짜맞추는 배움터를 걷어내야 하고요. 오늘날 우리나라는 첫손으로 꼽는 나라지기나 고을지기가 너무 도드라지면서 그만 수수한 사람들 빛살을 갉아먹는 얼거리입니다. 마치 종살이 같아요. 힘판으로 억누르는 종굴레 같습니다. 숱한 들꽃이 너울거리는 들을 바라보기를 바라요. 갖은 나무가 수두룩한 숲에 고요히 깃들기를 바라요. 노래바다를 이루면서 아이어른을 안 가리고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곳이 아름나라입니다. 마당에 나무를 심으며 삶을 사랑하는 길이 언제나 첫걸음이에요.
ㅅㄴㄹ
으뜸·꼭두·첫째·첫손·가운데·복판·한가운데·한복판·바탕·밑바탕·밑틀·틀·틀거리·뼈대·알짜·알속·알맹이·속알·내다·내세우다·앞세우다·보여주다·선보이다·내로라하다·손꼽다·돋보이다·도드라지다·널리·두루·듬뿍·잔뜩·한가득·가득·가득하다·가득차다·넘치다·넘실거리다·너울거리다·물결치다·물결·바다·너울·숲·마당·판·많다·수북하다·수두룩하다·숱하다 ← 주종(主宗)
앞뒤·위아래·굴레·높낮이·높이·틀·틀거리·자리·크기·힘판·힘자리·종굴레·종노릇·종살림·종살이·종수렁·아이어른·어른아이 ← 주종(主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