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6.


《the North American Indian》

 Edwrad S.Curtis, Taschen, 2016.



에드워드 커티스 님은 1868∼1952년을 살았고, 1907∼1930년에 텃사람(북중미 토박이)를 빛꽃으로 담았다고 한다. 이렇게 담아낸 빛꽃을 어마어마하게 갈무리해서 남겼고, 이 가운데 716자락을 간추려 《the North American Indian》이 새로 나온 적 있다. ‘에드워드 커티스’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되 ‘인디언 사진’이라면 거의 다 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이이 빛꽃을 오래도록 훔쳐서 썼다. 어제그제에 이어 오늘까지 별을 못 본다. 비가 올 듯 말 듯하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먼지로 뒤덮은 하늘이라서 고흥에서조차 별을 못 본다. 나는 곁님하고 아이들이랑 멧새노래를 누리고, 풀벌레랑 어우러지고, 냇물을 마시고, 미리내를 날마다 보고, 싱그러운 바람으로 온몸을 간질이면서, 포근한 해님을 품으려고 두멧시골에서 산다. 이런 두멧시골에 나날이 부릉이(자동차)에 잿빛(시멘트)이 마구 쳐들어온다. 시골 읍내에 가면 군청을 도청보다 크게 지었을 뿐 아니라, 군청 앞에 잿빛집(아파트)이 빼곡하게 새로 들어찬다. 다른 시골도 비슷한 판이다. 서울을 더 못 키우니 시골을 잡아먹는데, 이렇게 들빛하고 숲빛이 잡아먹히는 나라에서는 숲사람·텃사람 숨결이나 마음이나 이야기도 차츰 잊히면서 스스로 사람됨을 잃어버릴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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