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7.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
이유미 글, 철수와영희, 2021.11.22.
해마다 돌아오는 그날이 오늘이다. 어린배움터에 ‘취학유예신청’이란 종이를 쓰러 간다. 알아들을 만하지 않은 말로 쓰는 ‘취학유예신청’이다. 우리는 왜 우리말을 안 쓰고 이런 일본스런 한자말을 그냥 쓸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마음빛을 스스로 잃으면서 무엇이 즐거울까? “다니지 않습니다”라든지 “집에서 배웁니다”이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를 읽었다. 풀밥살림을 푸름이한테 들려주는 책이 태어날 만큼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달라졌다. 다만 조금 달라지기는 하되, 너무 서두르는구나 싶다. “채소를 먹어 채식”이라면, “풀을 먹어 풀밥”이요, “푸르게 먹어 푸른밥”이다. “푸름이한테 푸른살림”을 노래하듯 들려주려는 마음을 조금 더 가다듬으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비건’하고 ‘베지테리언’이란 낯설고 날선 바깥말을 조각조각 갈라도 안 나쁘지만, 이보다는 풀살림을 푸름이가 손수 헤아리면서 나아갈 길을 짚으면 더없이 사랑스러우리라 본다. 어린이·푸름이는 왜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살아야 하나? 시골에서 나고자라는 어린이·푸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글님은 시골을 무섭거나 두려운 곳이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아 놓은 듯싶다. 그런데 풀·나물은 어디에서 자라지?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