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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2.21.
읽었습니다 72
‘혐·혐오’는 일본사람이 즐겨쓰는 한자말입니다. ‘여성 혐오’는 “순이 까기·순이 깎기”입니다. 까고 깎아내리는 못난짓입니다. “순이 까기”란 순이 마음이며 몸을 “칼이나 도끼로 깐다”는 소리로, 사납게 굴어 몸이며 마음에 생채기를 입히며 피가 철철 흐르도록 짓밟는다는 뜻입니다. 오직 사랑일 적에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데, 돌이는 왜 바보짓에 몹쓸짓에 허튼짓을 일삼았을까요? 우두머리(지도자·권력자)가 서고, 우두머리가 싸울아비(군인)를 곁에 둘 적에 이 “순이 가기”가 불거집니다. 우두머리·싸울아비가 없던 무렵에는 순이돌이가 오순도순 지냈어요. 숲살림·시골살림을 짓는 들꽃은 어깨동무였습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바보에 멍청한 돌이를 찬찬히 짚습니다. 돌이는 “돌이 까기”를 겪어야 뉘우칠까요? 아니에요. “돌이 까기”는 새롭게 “순이 까기”로 더 불거집니다. 우리는 함께 우두머리·싸울아비를 몰아내어 포근한 보금숲을 지을 노릇입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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