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18.

오늘말. 볼기질


뒤끝이 끝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만, 뒤앓이가 없는 사람은 없지 싶어요. 끙끙 앓거나 앙금이 생기기도 하고, 누구 탓을 하느라 찌푸리고, 마음이 찌끄레기가 나옵니다. 누가 잘못하거나 괴롭히거나 멍텅구리로 굴기에 생채기가 날 수 있고, 스스로 제 넋을 잊는 탓에 지치거나 느른할 수 있습니다. 그놈이 참 못되기에 볼기질로 다스리면 속이 풀릴까요? 저놈이 참 얄궂기에 두들겨패야 속이 시원할까요? 따지기보다 물어보기를 바라요. 다그치기보다 가만히 묻기로 해요. 멍울이 맺히기에 힘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들볶지는 않을까요. 족쳐서는 싹이 트지 않습니다. 윽박을 지른다고 잎이 돋지 않습니다. 찜질을 하면 나무는 시들시들합니다. 함부로 주무르지 마셔요. 그저 지켜보면서 언제나 사랑이란 눈길로 마음을 기울이기를 바라요. 치고받다가 사이좋게 가기도 한다지만, 고름이 맺는 길보다는 살살 매만지면서 부드러이 토닥이는 길이기를 바랍니다. 글 한 줄도 말 한 마디도 눈짓도 몸짓도 노상 해님처럼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숨결이라면 비로소 모든 길앓이를 풀어내는구나 싶어요. 가을에는 가을볕이고 겨울에는 겨울볕입니다.


ㅅㄴㄹ


뒤끝·뒤앓이·뒷멀미·앙금·앓다·피나다·생채기·찌꺼기·찌끄레기·찌끼·티끌·고름·멍·멍울·남다·있다·탓·때문 ← 여독(餘毒)


지치다·시달리다·길앓이·고단하다·고달프다·졸리다·기운없다·힘없다·힘겹다·힘들다·느른하다·나른하다·녹초 ← 여독(旅毒), 노독(路毒), 노곤


볼기질·볼기치기·두들기다·두들겨패다·패다·얻어맞다·때리다·맞다·매·매질·매바심·매값 ← 곤장(棍杖)


괴롭히다·들볶다·족치다·윽박·따지다·따져묻다·묻다·물어보다·캐묻다·주먹질·주무르다·찜질·다그치다·두들기다·두들겨패다·패다·때리다·치다·만지다·매만지다·손대다·토닥이다 ← 고문(拷問), 문초(問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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