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성장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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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33



  우리가 스스로 우리말 아닌 영어나 한자말을 그냥그냥 받아들여서 쓰다가 길들면서, 막상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눈길을 잊습니다. ‘여러 한자말이나 영어를 우리말로 품기는 하되, 한자말이나 영어는 한자말이나 영어일 뿐, 우리말이지 않’습니다. 이 대목을 놓치면 ‘사춘기’를 놓고도 잘못 바라보기 쉽습니다. 《사춘기 성장 사전》을 시골이나 작은고장 푸름이가 읽으면, 또 서울 가난집 어린이가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한참 돌아보았습니다. 흔히들 ‘소수자’를 말합니다만, 오늘날 시골사람이야말로 ‘작은이(소수자)’입니다. ‘시골 어린이·푸름이’는 그야말로 더 작습니다. 우리말에 ‘사춘기’는 없습니다. 예부터 열 살 즈음부터 ‘철이 든다’고 했고, 열서너 살부터는 사랑짝을 찾는 봄이 피어나는 나날이에요. ‘봄나이·꽃나이’인 어린이·푸름이를 바라보는 슬기로운 어른 눈길이라면, “사춘기 성장”이 아닌 ‘푸른꽃’을 처음부터 다시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엮겠지요.


《사춘기 성장 사전》(박성우 글·애슝 그림, 창비, 2019.11.2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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