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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헌책방 3
최종규 지음 / 그물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1.7.
읽었습니다 25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마칠 적에 “인천에 살며 서울로 오가는 일꾼”으로 지내자고 여기다가, 서울 종로구 낡은집(적산가옥)에 깃들면서 “서울 한복판 가난뱅이 글꾼”으로 살자고 생각하다가, 책마을 검은짓을 숱하게 겪고서 시골로 옮기던 무렵 “앞으로 서울에 마실을 가도, 서울서 살진 말자”고 되새기고, 2007년에 인천으로 돌아가서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열며 “큰고장이 ‘큰’을 떼고 ‘숲마을’로 거듭나도록 조용히 걷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때에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혼책(1인잡지)을 내놓았습니다. 200걸음을 하고 싶었으나 11걸음에서 멈추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찬밥·뒷전인 ‘우리말’이요, 책마을에서는 ‘헌책집’이 가장 찬밥·뒷전이라고 느껴, 둘을 내세운 혼책을 썼어요. 이제 저한테도 남은 책은 몇 없기에 헌책으로 이 아이가 나오면 반가이 장만해서 슬쩍 책이웃님한테 건넵니다. 말은 책으로 스미며 푸른숲으로 빛나요. 손에 쥐어 읽으면 새책입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3》(최종규 글·그림·사진, 그물코, 2007.9.25.)
ㅅㄴㄹ
오늘은 판이 끊어진 책인데,
지난날 장만해서 읽어 준 손길이 있기에
돌고 돌아서 또 새 손길을 받는구나 싶어요.
묵은 책을 새삼스레 쓰다듬고
다시 읽어 보면서
오늘 나아갈 길을 새록새록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