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보는 법 - 지식의 집을 잘 짓고 돌보기 위하여 땅콩문고
정철 지음 / 유유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1.11.4.

읽었습니다 35



  한자말 ‘사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말꾸러미”요, 다른 하나는 “살림꾸러꾸러미”입니다. 어느 한자를 쓰는지 궁금해 하기보다는, 어린이도 쉽게 헤아릴 만한 ‘말책’하고 ‘살림책’이란 대목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말을 모은 책일 적에는, 말을 바탕으로 삶과 사람과 숲을 마음에 품는 징검다리 노릇입니다. 살림을 모은 책일 적에는, 살림에 붙인 이름을 바탕으로 이웃과 동무와 별(지구)을 마음에 담는 징검다리 구실이에요. 《사전 보는 법》은 여러모로 틀(이론)에 맞추어 두 갈래 ‘꾸러미(사전)’가 어떤 뼈대요, 우리나라 꾸러미는 어떤 길을 걸었나를 살짝 짚습니다. 다만, 책이름처럼 “사전 보는 길”로 나아가지는 않는구나 싶어요. 어느 쪽 꾸러미이건 다리(잇는 몫)이거든요. 옳거나 바르게 갈무리하기에 사전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을 지펴서 마음을 가꾸도록 이바지하는 나즈막하고 상냥한 숨결을 말로 풀어내기에 사전입니다. 퍽이나 아쉬운 이 책입니다.


《사전 보는 법》(정철 글, 유유, 2020.8.24.)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